Yi Ju 이주

        2021.11.04-11.14      혀 아래의 날선 진주

본 전시에서 작품들은 반복해서 고통을 물질화하고 있다.
다른 이와 공유될 수 없는 감각을 끄집어 내어 파라핀, 거즈, 결정과 같은 물질에 가두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밖의 감각을 이해하길 거부하는 신체의 아집 때문에, 우리 앞에 펼쳐진 세계 곳곳의 상처의 흔적을 인식하지 못하곤 한다.
그러나 타인의 고통을 해소해줄 수 있으려면, 먼저 그 고통을 고통으로 인식해야 한다. 우리는 낯선 고통을 나의 피부라는 경계선 안으로 받아들이는 감각을 되살려야 한다.
눈먼 공감의 연속이, 나의 몸과 다른 몸들을 계속해서 살아가게 만드는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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